패닉 - 달팽이
2021-08-28 22:22:47 등록 CAPO #2
집에
오는 길은 때론
너무 길어
나는
더욱 더 지치곤 해
문을
열자마자 잠이
들었다가
깨면
아무도 없어
좁은
욕조 속에 몸을
뉘었을 때
작은
달팽이 한 마리가
내게
로 다가와 작은
목소리로
속삭여줬어
언젠가
-
먼 훗날
- 에
저 넓고
거칠은 세상 끝
바다로 갈 거라
-고 워-
워-
아무도
-
못 봤지
- 만
기억 속
어딘가 들리는
파도소리 따라
- 서
나는
영원히 갈래
모두
어딘가로 차를
달리는 길
나는
모퉁이 가게에서
담배
한 개비와 녹는
아이스크림
들고
길로 나섰어
해는
높이 떠서 나를
찌르는데
작은
달팽이 한 마리가
어느
새 다가와 내게
인사하고
노랠
흥얼거렸어
언젠가
-
먼 훗날
- 에
저 넓고
거칠은 세상 끝
바다로 갈 거라
-고 워-
워-
아무도
-
못 봤지
- 만
기억 속
어딘가 들리는
파도소리 따라
- 서
나는
영원히 갈래
내
모든 걸 바쳤지만
이젠 모두
- 푸른
연기처럼
산산이 흩어지고
내게
남아 있는 작은
힘을 다해
마지막 꿈 속에
- 서
모두 잊
- 게 모두 잊
바다를 건널 거
언젠가
-
먼 훗날
- 에
저 넓고
거칠은 세상 끝
바다로 갈 거라
-고 워-
워-
아무도
-
못 봤지
- 만
기억 속
어딘가 들리는
파도소리 따라
- 서
나는
영원히 갈래
...
...